부부-Husband & Wife

Posted 2008.09.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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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부부

부부는 닮아 간다지요?
오랫동안 바라보고 살아가니 외모가 닮아가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살다보니 마음까지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단속이 심한 노점에서
하루하루 단속원들 눈치보며 풀빵을 팔고 있지만,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행복한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며칠전 미니홈피에 올렸던 게시글입니다.-

노점


이틀 전에도 행인들은 전혀 아랑곳 않고,
좋은 길목을 차지하기 위해 자기네들끼리 쌍욕에 피까지 튀겨가며
그래도 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돌덩이 하나를 주워들어
멀쩡한 자신의 차 창문을 박살내는 노점상의 모습을 보면서
'단속원들은 뭐하나? 얼른와서 철거해 가지 않고'
하는 독한 마음을 품은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쌈박질하는 노점상들의 모습에
행여나 단속원들이 뜨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여차하면 철거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굽고 있던 풀빵마처 손을 놓아버린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농인들의 모습에
아차...

   길목 좋은 곳에서 수년간 장사를 했으니
   세금내고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들보다 더 부자일 것이라
   단정지어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들의 삶을 지켜보지 않았다면...

노점상을 두둔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노점상 철거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들은 노점에서 일을 하고 있고
단속이 뜨면 철거를 당해야하니 분명 합법적인 것은 아닌 것 같고

일주일에 몇 번씩 단속이 뜨면 이들을 도와 리어카를 치워 주어야 하는 나로선
그래도 좋으니 삶의 의지를 잃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주었음 좋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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